1. 유후인에서 놓치면 아쉬운 한 끼, 유후마부시 신(由布まぶし 心) 본점
긴린코 호수와 온천 김이 피어오르는 골목 끝, 나무로 지은 작은 두어 칸 가게에서 뿜어 나오는 숯불 향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유후마부시 신’은 유후인에 두 곳이 있습니다.
역 앞 에키마에 지점과 본점이 있지만,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그래도 본점!”을 외치는 이유는 호수 풍경과 함께 즐기는 독보적인 공간, 그리고 구이솥에서 바로 꺼낸 뜨끈한 마부시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0분 정도 걸어서 오는 사람도 있을 만큼 본점 대기는 길기로 유명하니, 오픈 런이 필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2. 위치와 영업 정보 – 긴린코 호수 2분 거리, 오후 5시 30분 라스트오더
본점 주소는 오이타현 유후시 유후인 쵸 가와카미 1492-1.
유노츠보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まぶし”라고 적힌 붉은 초롱과 목재 현판이 보입니다.
영업시간은 10:30 ~ 18:30(라스트오더 17:30). 재료가 소진되면 더 일찍 문을 닫으니, 특히 주말·연휴에는 오전 10시 전부터 번호표를 받는 게 안전합니다.
결제는 현금만 가능하며 예약도 받지만 전화 일본어가 필수라 해외 여행객은 웨이팅을 택하는 편이 많습니다.
3. 메뉴 미리 보기 – 분고규·장어·치킨, 세 가지 마부시
유후마부시 신의 대표 메뉴는 단연 마부시 정식입니다.
‘마부시(まぶし)’란 단어가 생소할 수도 있는데, 쉽게 말하면 구운 고기를 밥 위에 얹고 특제 소스를 곁들여 먹는 덮밥입니다.
여기에 일본 나고야 지방의 ‘히츠마부시’ 식사 방식이 더해져, 단순한 덮밥을 넘어서 세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정찬처럼 발전한 형입니다
마부시는 총 세 단계로 즐길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고기와 밥만으로 한 숟갈. 이때 갓 구운 고기 본연의 불향과 밥의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기본 맛의 정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야마와사비(산고추냉이), 김, 쪽파 등 향신 채소를 얹어 먹는 방식. 고기의 기름진 풍미를 잡아주며, 훨씬 더 입체적인 맛이 입안에 퍼집니다.
세 번째는 가장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오차즈케 스타일입니다. 따끈한 다시 육수를 붓고, 고기와 밥을 함께 말아 국물밥처럼 먹는 방식입니다. 따뜻하고 진한 국물이 속까지 편안하게 풀어주는 느낌을 줘서 마무리로 아주 제격입니다.
유후마부시 신 본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분고 비프 마부시입니다. 오이타현의 자랑, 브랜드 흑우인 ‘분고규’를 사용해 정성스럽게 구워냅니다. 숯불에 익힌 소고기의 깊은 풍미와 고소한 밥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식감이 일품입니다. 고기를 씹을수록 느껴지는 목초 사육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며, 일본 소고기의 또 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우나기 마부시’, 즉 장어 마부시입니다. 달콤 짭조름한 간장소스에 구운 장어가 숯불향을 입고 나오는데, 밥과 소스, 장어가 어우러지는 밸런스가 정말 탁월합니다. 특히 오차즈케 방식으로 먹을 때 장어의 진한 풍미가 다시 국물과 만나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일본에서 장어덮밥을 좋아하신다면 이 메뉴는 반드시 맛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치킨 마부시도 좋은 선택입니다. 규슈 토종닭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과 깨끗한 육향이 특징입니다. 다른 마부시보다 간이 순하고 부드러워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모든 마부시 메뉴는 정갈한 반찬과 함께 트레이에 담겨 나오며, 처음엔 양이 적어 보이지만 먹다 보면 의외로 든든하고 양이 푸짐합니다. 가격대도 2,750엔~2,950엔 사이로, 유후인 관광지 한복판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정식을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단순한 덮밥이 아니라 ‘마부시’라는 이름 아래 세 가지 방식으로 천천히 음미하며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4. 아이랑 함께 가기 좋은 이유 5가지
- 낮은 테이블·아기의자 구비되어있습니다
- 순한 맛 국물 – 간이 세지 않아 유아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 밥 리필 서비스 – 작은 공깃밥은 무료라 육수에 밥만 말아 주면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 금연 내부 & 넓은 통로 – 좌석 간격이 넓어 뜨거운 솥을 들고 다닐 때도 안전, 베이비 체어를 둬도 이동이 편합니다.
- 호수 산책 동선 – 식사 후 바로 앞 긴린코 호수 산책길로 이어져 있어 아이와 물고기 구경하며 소화를 시킬 수 있습니다.
5. 웨이팅 공략 팁 – ‘오픈런 vs. 티켓 기계’
- 오전 9:30~10:00 도착: 가게 앞 티켓기에서 번호표 뽑기 → 근처 카페에서 대기
- 평일 늦은 점심(14:30 이후): 단체 관광버스 빠진 시간이라 대체로 30분 내 입장 가능
- 저녁 타임은 재료 소진 위험, 특히 성게·장어가 먼저 소진되니 참고하십시오
6. 주변 코스 – 식후 2시간 완벽 동선
- 긴린코 호수 산책: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수와 온천수 흐르는 개울가에서 사진 찰칵.
- 유노츠보 거리 쇼핑: 말차 롤케이크·벳푸 명란젓·유후인 라벨 사케 구입.
- 크로켓·두유 아이스크림 간식으로 아이 기분까지 업!
7. 방문 후기 한 줄 평 – “숯불향 깃든 한 숟갈로 유후인을 기억하게 만든다”
뜨끈한 숯 향이 벽돌처럼 켜켜이 밥알에 밴 분고규 한 술, 그리고 시원한 육수를 부어 만든 마지막 오차즈케까지. 아이는 고소한 치킨 마부시를 추천드립니다. 유후인에서 온 가족이 만족할 한 끼를 찾는다면, 유후마부시 신 본점이 정답입니다. 긴 웨이팅이 있다 해도, 그 시간을 충분히 보상해 줄 뜨끈한 솥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