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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바사시스, 후쿠오카 여행 중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초밥집

by 스마일해니 2025. 6. 19.

1. 텐진 한복판, 현지 미식가들이 극찬한 숨은 초밥 성지 ‘사카바사시스 텐진점(さかばさしす 天神店)’

후쿠오카 여행 일정에 “진짜 일본 초밥”을 넣고 싶은데,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체인점 말고 현지인들이 아끼는 조용한 한 곳을 찾고 있다가 알게 된 식당입니다. 꼭 추천하고 싶은 곳 바로 사카바사시스 텐진점입니다. 조용히 입소문만으로 유명해진 이곳은, 번화가 텐진의 화려한 네온 뒤편 골목에서 제철 생선·정갈한 공간·장인의 손맛이 오롯이 살아 있는 시간을 선물해 줍니다.

 

2. 오시는 길 & 첫인상 – “지나치기 쉬운 골목의 보석”

텐진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인 약 10분 남짓 이동이면 도착하지만, 골목이 조용하다 보니 처음엔 GPS가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문 앞에 다다르면 한눈에 띄지 않는 은은한 조명과 함께, 내부에서 새어 나오는 따스한 목재 향이 “여기가 맞다”는 확신을 줍니다.

문을 열면 카운터 8석, 테이블 2석의 아담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좌석마다 멀리 떨어져 있어 옆 테이블 얘기가 잘 들리지 않고, 작지만 넉넉한 간격 덕분에 ‘바쁜 여행 중에도 잠시 멈춰 숨 쉴 수 있는 쉼표’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3.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무드 – “몸도 마음도 차분해지는 순간”

사카바사시스는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가 특징입니다. 따뜻한 색감의 미송 집성목으로 만든 카운터, 은은한 와시(和紙) 조명, 그리고 벽면을 채운 지역 도예가의 그릇 컬렉션이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복잡한 장식 대신 담백함을 택한 덕분에, 손님은 자연스레 셰프의 손놀림과 접시에 담긴 생선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토록 바빴던 여행 일정 속에서도, 초밥이 한 점씩 놓일 때마다 흐르던 정적이 저는 너무나 고맙고 편안했습니다

4. 오마카세 코스 – “오늘 가장 좋은 것만, 가장 맛있는 순서로”

① 숙성 도미 & 유자 젤리

첫 점부터 강렬합니다. 48시간 숙성해 감칠맛을 끌어낸 도미 위에 투명한 유자 젤리를 살짝 올려 깔끔한 첫인상을 남깁니다

② 아카미–주토로–오토로 3 연주

참치의 최대 매력은 ‘결이 다른 지방’을 순서대로 맛볼 때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파트. 셰프는 “기름진 걸 처음부터 주면 전체 흐름이 무너진다”라고 말하며 부드럽게 볼륨을 키워 나갑니다.

③ 숯불향 장어 & 차조기 소금

살짝 토치로 그을린 장어 위에 산뜻한 시소 소금을 살포시 뿌려, 기름진 풍미를 정리해 줍니다.

④ 후쿠오카산 성게 군함

밥이 안 보일 정도로 성게가 가득합니다. 달큼한 바다 향이 입안에서 퍼지며, 미소 띤 표정이 절로 지어집니다

⑤ 계절 스페셜 니기리

봄엔 벚꽃소금으로 간한 흰 살 생선, 여름엔 시원한 오카이도리(연어과 어종), 가을엔 간장 절임 전갱이, 겨울엔 보타라가 뿌린 오징어 등 계절을 통째로 한입에 넣는 기분을 선사합니다.

 

5. 셰프의 철학 & 서비스 – “초밥은 결국 대화입니다”

주방을 책임지는 나카무라 요이치로 셰프는 25년 경력의 초밥 장인. “손님마다 고추냉이·간장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첫 접시 전에 꼭 선호도와 알레르기를 확인합니다. 게다가 식사 중간 “속도가 빠른 편이신가요?”라며 페이스를 조절해 주는 섬세함까지. 덕분에 오마카세이지만 맞춤식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마지막엔 직접 내린 따뜻한 호지차와 계절 디저트를 내어주는데, 담백한 마무리 덕분에 정통 코스가 완성됩니다.

6. 사케 페어링 – “한 잔이 초밥의 풍경을 완성한다”

냉장 쇼케이스엔 후쿠오카·사가·야마구치 30여 종의 니혼슈가 숨 쉬고 있습니다. 드라이한 맛이 필요한 오 토로엔 ‘하카타 준마이다이긴조’, 산뜻한 산미가 어울리는 흰 살 생선엔 ‘주는 나마자케’, 초심자용으로 부드러운 풍미를 찾는다면 ‘유키히라 스파클링’을 추천받아 보십시오. 잔마다 달라지는 향·산도·끝맛이 초밥의 매력을 한층 넓혀 줍니다.

 

7. 가격·예약 꿀팁 – “합리적이지만 대비는 필수!”

  • 오마카세 1인 8,000엔(세込)
  • 사케 페어링 3잔 세트 3,000엔(잔 수 조절 가능)
  • 예약 방법: 전화(일본어·간단 영어 OK), 인스타 DM, 현지 예약 플랫폼
    금·토·일 저녁은 현지 단골 비율이 높아 최소 일주일 전 문의를 권장합니다. 여행 일정이 촉박하다면 점심 오마카세(6,500엔)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8. 여행자를 위한 플러스 루트 – “미식·산책·쇼핑까지 한 번에”

  1. 식전 디저트: 텐진 미나카타로에서 말차 라테로 목을 촉촉이
  2. 사카바사시스 식사: 18시~20시 오마카세로 하루 피로 해소
  3. 식후 산책: 걸어서 5분 거리 ‘슈오카 신사’ 야간 등불 산책
  4. 쇼핑: 이와타야 본점 지하에서 일본술·과자 기념품 쇼핑

이렇게 동선을 짜면 미식 + 산책 + 쇼핑을 저녁 한 타임에 모두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9. 방문 후기 총평 – “후쿠오카의 밤을 고요히 물들인 초밥 한 점”

여행 중 가장 강렬했던 순간은, 성게 군함을 한입 베어 물고 순간 정적이 내려앉던 그 5초였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큼한 바다 향이 텐진의 화려한 소음을 잠시 잊게 해 주었습니다. 후쿠오카를 계획 중이라면, 사카바사시스 텐진점에서의 두 시간을 일정에 숨겨 두시길 바랍니다. 숙성 도미의 은은한 감칠맛과 장어를 토치로 지질 때 피어오르던 숯불 향, 그리고 셰프의 따뜻한 배려가 여행의 남은 날들을 오래도록 빛내 줄 겁니다.